엔씨소프트의 신작 효과에 대해 국내외 증권사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16일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1만1500원(3.77%) 하락한 29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작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30만원대를 회복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엔씨소프트의 급락 배경은 신작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계증권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볼 때, 신작 게임(블소, 길드워2)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전날 엔씨소프트는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5~30%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은 25% 정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소의 상반기 상용화를 통한 매출 효과는 기존 성공작인 '아이온' 수준인 2500억원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 국내외 증권사 평가 '극과 극'…신작 '블소' 기대 엇갈려
씨티증권은 블소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반면 신작 마케팅 비용은 과소평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치가 보수적인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작 효과에 대한 논란은 2009년 아이온 때도 있었다"며 "당시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 목표치는 1000억원이었는데, 실제 영업이익은 2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당시 신작 효과가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국내외 증권사 평가 '극과 극'…신작 '블소' 기대 엇갈려

엔씨소프트의 블소가 이미 큰 성공은 거둔 아이온과 똑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하긴 어렵지만, 목표치 자체는 과하지 않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나태열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의 성공을 미리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이용자들의 평가만 놓고 보면 최소한 아이온보다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며 "또 현재 기존 아이온, 리니지1·2 휴면이용자들이 블소의 대기수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블소의 목표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정작 엔씨소프트 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의 성공 여부를 예상하긴 쉽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큰 방향에서 아이온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과 기타 수반비용을 미리 고려해 목표치를 산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