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배 오른 주식, 금감원 조사 들어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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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에 10배 가까이 오른 주식이 있다.
이렇다할 호재도 없지만 기업내용을 들여다 보면 더 한심하다. 하지만 주가는 천정부지로 올랐다.
최근 시장의 화두인 정치테마주가 바로 그러하다.
◇ 정치 테마주와의 전쟁...결과는?
정치테마주와의 전쟁을 선포한 금융감독원은 이 달 말이면 결과물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하은수 금융감독원 테마주 특별조사팀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소기의 결과물을 이 달 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팀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종목에 대한 언급은 피하겠다"며 "왜 지금 밝힐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2월 말부터 하나씩 나오는 결과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조사 대상의 기준은 구체적으로 없다. 9명의 팀원이 이상급등 종목을 1차로 지목해 조사해왔다"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슈되고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포함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어떤 종목이 어떻게 연루됐나?
하은수 금감원 테마주 특별조사팀장은 또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테마주 관련 기사는 모두 거짓"이라며 "어제(14일) 처음으로 임원에게 중간보고를 했다. 어떤 종목이 어떻게 연루됐다는 이야기는 루머일뿐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테마주를 형성하게 만든 것은 일부 언론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조사해보니 한가지 알게된 건 누구의 단독소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어떤 종목이 결과로 나올 지에 대해 즉답을 피했지만 하 팀장은 "기업이 자율공시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정치인과 관계를 명확히 밝혔다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침묵한 회사들도 도의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시간에 쫓기는 특별조사...일회성 이벤트?
금융감독원의 테마주 특별조사팀은 지난 1월 12일 발족했다. 팀원들은 4월 초까지 임시발령이 나있는 상황이다.
테스크포스팀 성격이어서 3월말 예정된 금감원 정기 인사로 TFT가 해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 팀장은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사가 어떻게 나든 주어진 시간동안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9명의 팀원이 열심히 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테마주 특별조사는 결국 정부의 이벤트성 정책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보여주기 위한 식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정치테마주가 추락하는 시점이 아닌 상승하는 국면에서의 조사는 해당기업의 주가를 하락시켜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 2월 말 결과가 기대되지 않는 이유는?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이러한 시장의 우려섞인 시각에 대해 제도적 한계를 토로한다.
이 관계자는 "통화기록, IP추적 등의 권한이 금감원에 주어진다면 대주주의 연루가능성도 파헤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대개 3개월이상 소요되는 불공정거래 조사를 1달 만에 마치라고하면 내실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불공정 주식거래 혐의를 찾기위해 거래소의 심리, 금융감독원의 조사와 수사기관 통보, 검찰 수사와 기소, 법원의 선고 등 절차 과정도 대단히 복잡하다.
이상빈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테마주 특별조사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토대로 검찰 수사와 기소 여부가 결정된다. 검찰이 테마주 수사에 관심이 없다면 금감원의 조사는 무용지물"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테마주와의 전쟁`은 보여주기 위한 정책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월 말, 금융감독원의 테마주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몸통이 아닌 날개 쳐내기에 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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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