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5일 웅진에너지에 대해 "주가가 업황 회복 속도를 지나치게 앞서 상승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마켓퍼폼(시장 수익률)'으로 내려잡고 목표주가도 2만7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한병화 연구원은 "태양광 시황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제품가격의 반등수준이 낮다"며 "웅진에너지의 이익율 회복이 느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최근 가파른 주가상승은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태양광 제품들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관련업체 주가는 저점대비 50~100% 수준으로 급등했지만, 시황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들이 많다는 진단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태양광 시장의 가장 큰 기대는 미국의 중국업체들에 대한 반덤핑과세 부과 여부"라며 "공급과잉의 근원인 중국 업체들이 반덤핑과세 등을 받으면 글로벌 수급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독일은 올 4월부터 추가적인 지원금 축소를 적용할 예정이고 이탈리아도 농업지역에 대한 대용량의 태양광 설치를 제한하는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결국 중국에 대한 규제로 인해 낮아질 공급과잉 폭이 유럽국가들의 지원감소를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인가에 따라 중장기 태양광 시황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