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모멘텀과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이 분명히 좋지 않지만 외국인 매수를 중심으로 업황 회복의 기대, 경기회복 가능성 등이 논의되며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점진적인 우상향 추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뤄지는 형국"이라며 "국내 증시는 매물을 소화하면서 그 동안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팀장은 "향후에도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예상되고, 자금 조달 비용이 하락 추세에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고 위험 회피 지수는 안정권에 접어들어 외국인 매수의 추가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유동성 랠리가 확산될 때는 악재가 약화되는 경우가 많다. 부진한 경기회복, 실망스러운 기업실적을 오히려 바닥신호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진다"며 "특히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 상당 기간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고, 앞으로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할 때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최근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어 그동안 덜 오른 중소형주에 관심이 모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상승흐름 속에 대형주의 회복세도 진행되고 있다"며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중소형주와 가격메리트가 있는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대형주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조금 더 선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기간 조정 국면에서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상승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한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2011년 연중 저점과 괴리가 작은 업종을 관심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해당업종으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은행, 조선, 건설, 철강 등을 들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