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윈스테크넷이 정보보안 전문업체의 대표 실적주(株)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이후 12년째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 모두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올해 국내보다 일본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고했다. 일본 수출은 지난해 37억원에서 올해 6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윈스테크넷은 내다봤다. 13년째 영업흑자 행진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시장 공략 가시화…LTE 성장이 '모멘텀'

윈스테크넷의 일본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는 최근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무선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보안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윈스테크넷은 지난해 일본 최대 이동전화 사업자인 동시에 가장 많은 가입자(약5960만명)를 보유 중인 NTT도코모사(社)에 스마트폰망 침입방지시스템(IPS) 솔루션 납품(10G)에 성공, 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분야에서 올해 60억원의 일본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윈스테크넷의 전망이다.

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는 "일본 내 스마트폰망 IPS 솔루션 수출은 올 1분기부터 상당히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LTE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관련 IPS 솔루션의 매출 성장세도 뒤따라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윈스테크넷은 이러한 NTT도코모와 납품계약을 계기로 향후 일본 유수의 SI(시스템통합) 업체와 통신은 물론 공공분야에서도 IPS 솔루션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앞으로 5년 뒤에는 일본 수출을 국내 매출과 동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통신사 이외에 관공서 등의 납품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PS 국내 점유율 50% 이상…네트워크 보안 '대장'

윈스테크넷은 IPS 시장에서 50% 이상의 국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네트워크 '보안 리더'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8년 1월 나우콤을 흡수합병한 뒤 작년 1월 나우콤의 네트워크 보안사업 부문이 인적분할, 신설된 곳이다. 특히 자체 브랜드 '스나이퍼(Sniper)'로 대표적인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인 IPS 분야에서 부동의 1위다.

IPS는 기존의 침입탐지시스템(IDS)을 대체하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이며, 윈스테크넷은 2003년 첫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뒤 2004년부터 이 분야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윈스테크넷의 IPS시장 점유율은 2004년 11.8%, 2005년 22.4%, 2006년 35.1%, 2007년 36.2%, 2008년 41.0%, 현재 50% 이상으로 독보적인 입지. 이 분야 2위 업체는 LG CNS이며, 안철수연구소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IPS 이외에 디도스(DDoS) 차단시스템, 통합보안시스템(UTM), 위협관리스스템(TMS) 등 네트워크보안 제품과 보안서비스사업으로 기술지원(유지보수)과 보안관제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부문별 매출 비중은 IPS 48%(내수 36%, 수출12%), DDX 9%, UTM 6%, TMS 등 24%, 유지보수 10%, 보안관제 3% 등으로 분석됐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거래처 분야별 매출비중은 공공분야가 45% 이상이고, 나머지는 통신 민수 금융 순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 전년보다 30%, 영업익 50% 늘어날 듯"

윈스테크넷은 올 매출액의 경우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0% 급증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그간 이 회사는 연 평균 20% 이상의 외형 성장과 19%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3%와 24% 성장한 418억원과 8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영업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윈스테크넷은 "지난해 보안관제 전문업체로 지정된 뒤 보안관제사업이 추가됐고, 기술지원부문 매출증가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한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윈스테크넷은 아울러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더불어 올해 동남아시아 시장 역시 공략대상으로 꼽았다. 또한 윈스테크넷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지만 좋은 인수 대상이 나올 경우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합병(M&A)도 시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