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 '반월상 연골파열' 부른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고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허리나 무릎 등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등산, 축구, 헬스 같은 운동을 갑작스럽게 하게 되면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무릎관절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반월상연골파열’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반달처럼 생긴 모양의 섬유성 연골로, 무릎 관절의 바깥쪽과 안쪽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뼈와 연골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부위다. 반월상 연골은 무리한 운동, 갑작스러운 외상, 노화로 인한 변화로 여러 위치에서 파열이 일어날 수 있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신체부위로 알려져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 관절을 움직이기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관절을 움직이지 어렵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보행 시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 무릎관절 질환 환자가 2006년 180만명에서 2010년 220만명으로 4년 동안 무려 40만명이나 늘어났다. 그 중 반월상연골파열 환자는 남성 30%, 여성 36.3%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그 상태로 넘어가거나 파스나 운동을 쉬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면서 질환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김영은 희명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은 “운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월상연골파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증상이 이미 심각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라며 “반월상 연골파열은 가능하면 무릎 앞과 뒤쪽 피부를 절개해서 치료하는 봉합술을 하게 되지만 봉합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중하게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이미 손상이 많이 돼 닳은 무릎 관절을 제거하고 인체친화적인 새로운 관절을 손상된 관절에 보강해주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통증이 완화되고 손상 전 무릎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달로 인공관절 수술 시 절개 범위가 대폭 축소됐다. 근육손상과 출혈 등의 수술 위험이 낮아진 것이다. 또한 인공관절의 수명이 25~30년 정도 연장돼 재발 가능성도 낮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술적 요법을 필요로 하기 전 미리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다.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