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청년 속으로] SK, 인턴을 맞춤형 인재로 'IT프론티어'
SK그룹은 계열사별로 대학생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직 실력 위주로 선발한 인턴을 실무 교육한 뒤 맞춤형 인재로 채용하기도 하고 아이디어로 경쟁하는 공모전을 통해 창의적인 인력을 선발하기도 한다.

○인턴을 맞춤형 인재로 육성

SK C&C는 ‘IT 프론티어 프로그램’이라는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2010년 처음 선보였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신입사원 인턴십 채용이다. 기존의 학력과 전공 등 ‘스펙’ 중심의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교육과 인턴 프로그램을 연계해 다양성과 실무역량을 갖춘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다.

실제 SK C&C는 신입사원 중 일부를 ‘IT 프론티어 프로그램’ 과정 우수 수료자들로 선발했다. 선발된 지원자들은 2개월간 토요일과 일요일 주 2회 전문 정보기술(IT) 교육을 받고 여름방학을 활용한 인턴 과정을 통해 IT 실무 경험을 쌓았다.

IT 교육을 마친 지원자 중 인턴전형을 통해 선발된 인재들은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인턴사원으로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돼 실무 경험을 습득하고 역량을 검증받았다. ‘IT 프론티어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의 IT 실무 경험을 통한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2010년의 경우 ‘IT 프론티어 프로그램’ 과정을 수료한 86명 중 90%에 달하는 75명이 2011년도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 전체 200명의 신입사원 중 40%정도가 ‘IT 프론티어 프로그램’ 출신이 차지한 셈이다.

○공모전…젊은 아이디어 산실

SK C&C는 대학생 대상 IT공모전을 통해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왔다. IT 관련 사업 아이디어의 경연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IT공모전은 지난해 3회를 맞았다.

과거 공모전이 다소 학문적인 주제를 다뤘다면 지난해는 모바일 커머스, NFC기반 서비스 등 ‘모바일’ 에너지 절감, 환경보호 등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최근 IT산업 트렌드로 손꼽히는 분야를 공모 주제로 선정했다.

공모전 수상자들에게는 SK C&C 신입사원 공채 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또는 인턴 지원시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국내외 2년제 이상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들로 전공에 관계없이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할 수 있고 팀 단위 참가는 3명 이내다. 대상 한 팀에 500만원, 최우수상 두 팀에 각 300만원, 우수상 세 팀에 각 100만원을 제공하는 등 14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SK 마케팅&컴퍼니는 OK캐쉬백 사업부를 통해 10년 가까이 OK캐쉬백 연구모임(오연모)을 통한 산학 협동을 해오고 있다. 시장과 소비자 관점에서 마케팅 방법을 생각해보기 위한 모임으로 서강대 경영학과 학부생 20~30명으로 구성됐다. 과제를 부여한 후 발표하고 토의하며 SK 마케팅&컴퍼니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사업과 관련 연구과제들을 수행해나가는 방식이다.

○젊은 마케터…‘스마트폰 전도사’

SK텔레콤은 대학생 ‘스마트폰 전도사’ 키우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대학생 50명을 뽑아 6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3개월간 ‘스마트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스마트 서포터즈’ 프로그램은 첨단 기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높은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이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대한 마케팅 제안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정보통신 기술관련 전문지식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과정, 영업현장 실무 및 마케팅 프로젝트 수행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3개월간 SK텔레콤 본사와 T월드스마트 매장 등 영업 현장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에 대한 서비스 상담을 진행하고 SK텔레콤 대리점의 영업 환경에 대한 고객 관점에서의 평가와 제안 활동 등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현장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새로운 서비스 마케팅 방안, 신성장 사업 아이디어 등도 제안했다.

SK텔레콤은 대학생 서포터들에게 정보통신기술 전문 파워블로거를 멘토로 연결해 IT 분야 최신 정보를 교류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지원했다. ‘스마트 서포터즈’에 선발된 서포터는 월 활동비와 통신요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고 최고의 스마트 서포터로 뽑힌 우수 활동자와 우수 팀은 장학금 지원을 받는다.

김선중 SK텔레콤 영업본부장은 “첨단 기기에 대한 대학생들의 높은 관심이 전문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 고객 관점에서 기업 활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