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했지만 수동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고 가격도 높은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차종의 판매 비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주요 차종들의 자동변속기 장착 비율은 95%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는 자동변속기 모델의 판매 비율이 2010년 98.5%에서 지난해 98.8%로 높아졌고 투싼ix는 97.9%에서 98.8%로 늘었다.

기아차 모닝은 94%에서 95.9%, 프라이드가 93.8%에서 97.6%로 높아졌다.

포르테는 97%에서 97.9%, 쏘울은 98.1%에서 98.6%, 스포티지R는 98.3%에서 98.7%로 늘었다.

자동변속기 탑재비율이 2010년에 89.5%를 기록한 포르테 쿱도 작년에 93%로 3.5% 포인트 늘었다.

이밖에 쏘나타는 전년과 같은 99.4%, K5는 0.1% 포인트 늘어난 99.8%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는 정통 스포츠 세단답게 자동변속기 적용 비율이 86.8%에서 75%로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연비가 10-15% 높은 수동변속기가 갈수록 외면받고 있는 것은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시내 도로 사정상 자동변속기가 더 편리한 데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여성운전자들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