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약가인하' 앞두고 목표가 줄하향
정부가 오는 4월 시행할 예정인 일괄 약가인하제도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주요 제약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13일 동아제약의 목표주가를 13만40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약가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가 목표주가 조정의 배경이다. 현대증권은 동아제약의 올 영업이익이 74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1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일괄 약가 인하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복제약(제네릭)의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제약업계에서는 기존 시판 중인 의약품의 가격이 평균 17%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도 동아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동아제약의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조정됐고 한미약품은 7만7000원에서 7만원으로, 대웅제약은 4만1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전문의약품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이날 9만1000원으로 1.52% 하락했고 한미약품은 0.49%, 대웅제약은 2.58% 떨어졌다.

약가 인하의 영향이 크지 않은 제약사는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리딩투자증권은 “JW중외제약은 약가 인하 대상이 아닌 기초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다”며 현 주가보다 72.55% 높은 2만64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한용범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표적항암제와 발기부전 치료제 제피드, 철분주사제 페린젝트 등 다양한 신약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