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을 여는 국가 공인 TESAT] "아빠는 테샛, 나는 주니어 테샛"
12일 서울 영동중 고사장에서는 부자가 나란히 테샛과 주니어 테샛에 응시해 눈길을 끌었다. 원주에서 지게차 사업을 하고 있는 유영하 씨(54·사진 왼쪽)와 남원주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유대상 군이 주인공. 아들 대상군은 아버지의 권유로 주니어 테샛에 응시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현대모비스에서 근무했던 유씨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경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회사를 나와 사업을 벌이다가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때부터 한국경제신문을 보면서 경제 공부를 시작했죠. 왜 진즉 경제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후회했어요. 아들이 일찍 경제에 눈을 떠 저처럼 실패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테샛을 권유했습니다.”

아들 유군은 주니어 테샛을 공부하면서 경제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아버지와 함께 신문을 보고 얘기를 나누면서 점점 세상을 보는 눈이 떠지는 것 같아요. 모르던 게 보이니까 경제가 재미있어요.”

부자는 시험을 보기 위해 하루 전날 서울에 올라왔다. 유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큰 아들과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딸에게도 이번 기회에 테샛을 볼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에는 온 가족이 함께 테샛을 볼 계획이다. 유씨는 “오랜만에 시험을 봐서 익숙하지 않지만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웃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