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에서 한파와 폭설로 인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전국 야생조류의 AI 바이러스 검출률이 3.5%로, 작년 12월 0.3%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이 지난달 9개 조사지역 중 8개 지역의 야생조류분변에서 채취한 시료 255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89건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조사대상 지역 중 천안(6.0%), 보령(5.9%), 파주(4.5%), 아산(4.0%) 등의 검출률이 평균보다 높았다. 고병원성 AI는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과학원은 지난달 폭설과 한파로 인한 먹이 부족, 스트레스 등이 AI 바이러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AI 바이러스 검출률이 높아진 상태에서 이달 중 또다시 한파가 오면 AI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가 AI 관리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