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63·사진)의 거취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 사장은 다음달 두 번째 임기를 끝으로 퇴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연임을 놓고 채권단 내에서 의견이 엇갈려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남 사장은 ‘순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 내부 인물이 발탁되면 용퇴할 것이라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사장은 2009년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해 6년째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973년 대우조선해양 창립 이후 대표이사가 3연임한 전례는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신임 사장 후보를 압축하기로 했다. 후임은 대우조선해양 내부 출신이 유력한 분위기다. 7명의 부사장 가운데 막 승진했거나 교체를 앞둔 사람을 제외하고 이영만·고재호·문규상·류완수 부사장이 거론된다.

남 사장은 2006년 취임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 등 악재 속에서 외형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권단은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주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5조5000억원 규모로 남 사장 첫 취임 당시 5조2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경쟁업체인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네 배 이상, 삼성중공업은 두 배가량 불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채권단의 지분 매각이 예고돼 있어 주가가 크게 움직일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1대 주주(31%)인 산은은 조선 업황과 주가 등을 고려해 적정 시점이 되면 매각작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2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는 오는 11월까지 보유 지분 19% 매각을 마무리짓기 위해 이미 신한투자·모건스탠리 컨소시엄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