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채널당 年 1000억 적자 불가피"
종합편성채널(종편)이 낮은 시청률로 일정기간 동안 채널당 연간 약 1000억원의 적자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신생 종편의 초기 매출은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시청률이 매우 저조해서 초기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민수 연구원은 ‘종편 개국과 방송 시장의 변화’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대표적 민영방송인 SBS의 최근 2년 연평균 광고매출이 5137억원인데 이를 단순히 약 5~6%의 시청률로 환산하면 1%당 1000억원 안팎이란 계산이 나온다”며 “신생 종편 4개사의 기대 시청률이 각각 0.5~1%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의 광고수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최대 4000억원의 광고 수입을 4개사가 1000억원씩 나눠 갖는다면 연간 추정 운영비가 채널당 2000억원인 종편은 대규모 적자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간 운영비는 2000억원에 이르나 수입은 1000억원에 불과해 매년 1000억원씩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SBS의 경우 1991년 12월 개국 후 3년간 낮은 시청률에 머무르다 1995년 본격적으로 성장했으나 종편은 SBS처럼 넉넉한 시간적·자본적 여유가 없다”며 쉽게 안착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방송 3사에 맞서 종편이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정 연구원은 “종편은 결국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며 ‘시청률 하락→광고매출 하락→제작비 감축→투자 위축→시청률 하락’의 악순환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요 투자 기업에도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