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전대(2008년 7월3일) 직전인 2008년 7월1~2일 이틀 사이 수천만원씩 여러 차례에 걸쳐 박희태 국회의장(74)명의의 은행 통장에서 현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박 전 의장이 2008년 6월27일 은행에서 본인 명의로 마이너스 통장(종합통장자동대출)을 개설한 사실도 확인했다. 통장 규모는 1억5000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전대가 임박해 캠프의 자금사정이 악화됐던 시기인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박 전 의장이 돈봉투를 돌리기 위해 급히 자신의 돈을 동원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 돈이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다른 의원들에게 뿌려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