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그리스 재정 긴축안 합의와 미국 경기 지표 호조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1포인트(0.05%) 오른 1만2890.4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9포인트(0.15%) 상승한 1351.9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7포인트(0.39%) 뛴 2927.23을 기록했다.

그리스 정부와 정당 지도자들은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소위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가 요구했던 재정 긴축과 개혁 조치가 담긴 안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다만 3억 유로 규모의 연금 삭감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리스는 이번 합의로 유로존ㆍ국제통화기금(IMF) 등의 13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를 받게될 것으로 보여 내달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유로의 채권을 갚게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그브룩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잔코브스키는 "그리스 합의 소식에도 증시 반응은 미온적이었다"면서 "투자자들이 앞으로 이어질 세부 사항에 대한 확인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 캐리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지만 과거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이슈들이 부각됐다 사라졌던 경험이 있어 투자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고용 지표 개선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는 전주 대비 1만5000명 감소한 35만8000명을 기록했다.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는 음료제조업체인 펩시코가 올해 실적이 현재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3.70% 내려갔다. 아울러 이날 펩시코는 8700명에 대한 감원 계획을 내놨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13달러(1.1%) 오른 배럴당 99.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