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에게 길을 묻다⑥]조강래 IBK證 사장 "강세장 온다…대형株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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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57·사진)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증권사들의 주요 사업 모델이었던 브로커리지와 자기자본투자(PI) 업무를 줄이는 대신 기업공개(IPO)와 투자은행(IB) 홀세일 부문 등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5월 대표로 취임한 조 사장은 임기 첫 해를 보내면서 IBK투자증권의 비전을 단기와 장기 전략을 나눴다. 우선은 비용 절감과 수익 극대화를 통해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세우고 장기적으로는 고액자산가를 포함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자산관리 파트너로 역할하는 종합증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상반기 강세장을 전망하고 대형주 위주의 대응을 주문했다.
◆ 올해 증시 '상고하저'…"상반기에 유동성 집중될 수 있어"
조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상저하고'를 예측했지만 반대로 상반기가 더 좋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중국의 긴축완화 정책, 정권교체 시기를 앞둔 예산 조기 집행 등이 상반기에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밀렸을 때 이미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부진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1,2분기에는 지난 4분기에 악화된 기업 실적의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미 가장 실적이 좋지 않았다던 해운·조선·건설업종의 주가가 선행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 보면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기록한 뒤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다른 업종들의 '키맞추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조선주 같은 경우에도 단순히 선박제조를 하는 회사보다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보한 회사가 선별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중소형 종목들의 탄력은 둔화되는 반면 대형주에 대한 '쏠림현상'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사장은 "증시에 몰리는 자금들이 직접 투자보다는 랩이나 펀드 등 간접투자의 형태를 보이면서 기관화되고 있다"며 "자금의 규모가 커지고 기관화 될 수록 매매가 용이한 시총이 큰 회사에 쏠릴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대형주가 주도하는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일반 투자자라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가치 투자을 고려해보는 것도 최근 증시에 대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조 사장의 조언이다.
그는 "가치주라고 꼭 중소형주만이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워렌 버핏이 가치 투자 대상으로 코카콜라나 질레트 같은 대형기업에 주목하는 것도 현재 성장성보다 미래 수익성이 큰 종목은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 IBK기업은행과 연계…IPO IB 기업자금 조달 업무 '집중'
조 사장은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은 18만여개의 기업 리소스를 가지고 있는 등 중소·중견기업에 자금 조달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모기업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 대출은 은행을 이용하고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은 증권사를 이용하도록 하는 콘셉트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캐피탈 등 관계사와의 연계를 통해 IPO부터 재무컨설팅, 증자, 채권 발행, 인수·합병(M&A)까지 기업금융의 모든 부분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놀부NBG의 매각 자문과 9500억원 규모의 금호산업의 자산 인수 등으로 수익을 거뒀다. 현재도 국내 기업의 매각 컨설팅을 맡아서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IPO 업무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급격하게 나빠졌던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되면 최소 5~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 사장은 예상했다.
그는 "금호산업 PEF와 놀부NBG 매각 컨설팅 경험을 통해 더 큰 규모의 기업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며 "전문화되고 특화된 능력을 보여주면 대형사 위주의 업계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물론 장기적으로 고액자산가를 포함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자산관리 파트너 역할까지 자리매김하는 게 IBK투자증권의 비전이다. 그러나 조 사장은 먼저 비효율적인 사업 부문을 줄이고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만드는 것을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삼성증권 같은 자산관리매니저로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그 정도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은행 수준의 신용도와 브랜드 가치, 규모, 충분한 전문인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몇 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지금은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라고 역설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3년간 누적 적자를 면치 못했던 오프라인 지점 중 일부를 통폐합하고 인사재배치와 감원 등을 통해 조직 체질을 개선, 지난 3분기(10~12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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