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임원인 김선규 씨(52·서울 송파동)는 내달 초 대학에 들어가는 큰딸에게 최신형 노트북을 사줬다. 지난 주말 큰딸과 함께 가까운 디지털가전 매장을 방문해 성능과 디자인, 무게 등을 꼼꼼히 비교해 골랐다. 집에 아이들이 쓰는 데스크톱PC가 있지만 딸이 대학에서 공부할 때 가지고 다닐 휴대용 컴퓨터가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씨는 “아빠, 공부 열심히 할게요”라며 좋아하는 딸의 모습에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선물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초·중·고·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녀 조카 동생에게 새출발을 축하하는 선물을 고르기 쉽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받는 사람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품목을 주면 가장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때맞춰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온라인몰 등 유통업체들은 정장과 각종 패션잡화, 가방, 문구, 디지털 기기 등을 싸게 판매하는 선물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선물로 받고 싶어하는 1순위 상품군은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노트북, MP4플레이어 등 디지털 기기다. 2010년부터 휴대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최고 인기 선물로 부상했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최근엔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도 늘어나면서 학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새내기 직장인이나 대학생은 물론 중고생, 심지어는 초등학생들까지 가장 갖고 싶은 선물로 스마트폰을 꼽을 정도다.

블로그나 미니홈피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디지털카메라도 선물 선호 품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학생들에겐 작고 가벼우며 저렴한 콤팩트 카메라가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졸업·입학 선물] 새내기 마음에 쏙~ 선물 고르기 어렵지 않아요~
GS홈쇼핑은 이달 말까지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열어 삼성 센스 노트북과 도시바 노트북, 삼성올인원 PC, HP 노트북을 특가에 판매한다. 사은품 증정, 신용카드 장기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장학금 증정 이벤트도 실시한다. CJ오쇼핑도 12일 디지털 특집 방송 ‘디지털 팍팍쇼’, 14일 ‘누리안의 전자사전’ 등 디지털기기 방송을 편성하고 구매고객에게 마우스, 백팩 등 다양한 추가 사은품도 제공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디지털기기를 싸게 파는 할인행사를 경쟁적으로 연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삼성 LG TG 도시바 등 인기 브랜드의 노트북 6종을 특가 모델로 기획해 내놨고 삼성 디지털 카메라 PL210도 17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도 오는 15일까지 삼성 디지털카메라 EC-PL120(13만9000원), 누리안 전자사전 X50W(19만9000원) 등을 최대 30% 싸게 팔고 롯데마트는 내달 14일까지 ‘도시바 노트북(49만9000원), ‘삼성 디지털 카메라’(22만9000원) 등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직장인들에게는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 등 회사에 입고 다닐 만한 옷이 선물용으로 좋다.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실용성에서 최적의 선물로 꼽힌다. 패션 전문가들은 신입사원에게 어울리는 정장으로 기본기에 충실한 슈트를 권한다. 풋풋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색상은 회색이나 검정색이 무난하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LG패션 TNGT 등은 예비 직장인을 겨냥해 젊은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슈트 제품을 선보였다.

화장품은 대학에 입학하는 여학생이나 새내기 여성 직장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선물 아이템이다. 예비 여대생들은 색조 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가벼운 메이크업을 위한 화장품 선물이 좋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피부에 얇고 가볍게 밀착돼 투명감을 높여주는 ‘워터수프림 파운데이션 SPF15 PA+’, LG생활건강은 눈매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4색 컬러 아이 메이크업 제품인 ‘보브 글램 아트 아이즈 3호 비비드 후르츠’를 각각 추천했다.

손목시계도 졸업·입학 선물의 단골 메뉴다. 최근 시계가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들 사이에서도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개성 있는 패션시계들이 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캘빈 클라인, 스와치 등 패션 시계 브랜드들은 30만~60만원대 제품을 추천했다. 명함 지갑이나 가방 등 잡화류도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무난한 선물 아이템으로 꼽힌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