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꾸준한 주가 상승세을 이어오던 OCI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를 딛고 올 1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있으나 지난 1달여 동안 OCI 주가에 이런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OC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71억원, 8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6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194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평균판매단가(ASP)를 지난해 4분기 kg당 36달러로 추정했으나 실질적으로 31.7달러에 그쳤다"면서 "예상보다 ASP가 낮았던 이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10월보다 가격이 급락했던 11~12월 판매 물량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올 1분기에는 실적 호전이 전망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세가 둔화되는 점과 설비투자(7000t) 영향으로 올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약 11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면서 OCI 주가는 올해 초(22만2000원)와 비교해 전날까지 약 22.2% 상승했다.

백 연구원은 "독일의 보조금 축소 합의 실패에 따른 1분기 설치량 증가 가능성과 중국 태양광셀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제소에 따라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1분기 독일쪽 모듈은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나 1분기 급증한 독일의 설치량은 반대로보면 2분기에 급격한 축소를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태양전지에 대한 반덤핑제소는 OCI 실적에 중립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1분기와 2분기의 모듈 설치량 증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태양광 업황 개선과 실적 모멘텀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론 쉬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백 연구원도 "현재 태양광 업황이 바닥을 치고 있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일본의 보조금정책 시행, 중국·미국의 태양광발전 수요 증가로 태양광 모듈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1분기 OCI 주가 흐름에 이미 이런 업황 개선이 일정 부분 반영돼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목표주가(28만원) 대비 현재 주가의 상승 여력이 3%로 낮은 상태에서 당분간은 영업 실적의 상향 조정 여력이 크지 않다"면서 "밸류에이션상 이점이 없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말 증설(7000t) 이외에 P4 공장 2만t 증설 시점이 당초 2012년말에서 2013년 1~2분기로 연기, P5 2만4000t도 2013년말 증설이라는 당초 계획이 달성되기 힘들어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은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