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개월만에 2000 돌파… 유동성 랠리… "1분기 21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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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buy코리아'…기관도 '사자' 동참
금융·건설 등 소외株 주목할 만
프로그램 매도 등 숨고르기 대비를
금융·건설 등 소외株 주목할 만
프로그램 매도 등 숨고르기 대비를
코스피지수가 6개월 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외국인이 새해 들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상승을 예상한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 투자에 나서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기관도 매수세에 가담할 조짐이다.
◆유동성 장세 지속…1분기 2100 전망
코스피지수는 8일 22.14포인트(1.12%) 오른 2003.73에 마감, 지난해 8월4일 이후 처음으로 2000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께 2000을 돌파한 뒤 오후 들어 1990대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장 막판 다시 2000대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 2000 돌파를 이끈 것은 유동성의 힘이다. 전반적인 경기와 기업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지만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시장에 몰려들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2월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4890억유로를 민간 은행에 공급한 데 이어 오는 28일 2차 LTRO를 실시, 2조유로를 추가로 풀 계획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014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06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도 2조2421억원을 순매수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차 LTRO 이후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됐다”며 “2차 LTRO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 회복세도 주가 상승의 한 원인”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분기 중 21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해지는 펀드 환매 압력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도 약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155억원이 들어와 12거래일 만에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에는 7억원, 법인과 기관투자가 중심인 사모펀드에는 148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7일에 325억원이 다시 순유출됐지만 앞으로 자금 유출 규모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 여력도 커지게 된다. 금융투자협회와 현대증권이 지난해 1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 1950~2000 구간에서는 1조1000억원이 순유입됐지만 2000~2050에서는 3100억원이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날 540억원을 순매수해 15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프로그램 매도 전환 가능성
유동성 장세가 지속된다면 특정 종목이 주도주로 떠오르기보다는 여러 업종이 일정 기간을 두고 번갈아가며 오르는 순환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유동성 장세에 비춰본다면 금융주와 건설주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자금 중 대부분이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들어왔다는 점은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83.7%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유입됐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 규모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며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인 베이시스가 하락하거나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멈추면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송종현 기자 usho@hankyung.com
◆유동성 장세 지속…1분기 2100 전망
코스피지수는 8일 22.14포인트(1.12%) 오른 2003.73에 마감, 지난해 8월4일 이후 처음으로 2000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께 2000을 돌파한 뒤 오후 들어 1990대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장 막판 다시 2000대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 2000 돌파를 이끈 것은 유동성의 힘이다. 전반적인 경기와 기업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지만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시장에 몰려들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2월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4890억유로를 민간 은행에 공급한 데 이어 오는 28일 2차 LTRO를 실시, 2조유로를 추가로 풀 계획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014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06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도 2조2421억원을 순매수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차 LTRO 이후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됐다”며 “2차 LTRO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 회복세도 주가 상승의 한 원인”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분기 중 21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해지는 펀드 환매 압력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도 약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155억원이 들어와 12거래일 만에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에는 7억원, 법인과 기관투자가 중심인 사모펀드에는 148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7일에 325억원이 다시 순유출됐지만 앞으로 자금 유출 규모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 여력도 커지게 된다. 금융투자협회와 현대증권이 지난해 1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 1950~2000 구간에서는 1조1000억원이 순유입됐지만 2000~2050에서는 3100억원이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날 540억원을 순매수해 15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프로그램 매도 전환 가능성
유동성 장세가 지속된다면 특정 종목이 주도주로 떠오르기보다는 여러 업종이 일정 기간을 두고 번갈아가며 오르는 순환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유동성 장세에 비춰본다면 금융주와 건설주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자금 중 대부분이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들어왔다는 점은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83.7%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유입됐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 규모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며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인 베이시스가 하락하거나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멈추면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송종현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