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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조 해양플랜트 쏟아진다…조선 빅3 '싹쓸이 수주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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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20억~43억弗 초대형 발주 잇따라

    25억弗 호주 FPSO… 대우조선 수주 기대
    일반 선박 수주 '가뭄'…3社 물밑경쟁 치열할 듯
    10조 해양플랜트 쏟아진다…조선 빅3 '싹쓸이 수주경쟁'
    올 상반기에 10조원 이상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쏟아질 전망이다.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대부분 수주를 싹쓸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반상선의 수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해양플랜트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려는 빅3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빅3가 해양플랜트 수주 비중을 높이면서, 대형 및 중소 조선업체 간 수주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0조원대 해양플랜트 발주 본격화

    10조 해양플랜트 쏟아진다…조선 빅3 '싹쓸이 수주경쟁'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인 일본국제석유개발(INPEX)은 이르면 이달 말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발주할 예정이다. 수주금액은 20억~25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 치열한 수주 경쟁에 나섰다. 업계에선 대우조선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설비는 하루 8만5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호주 북서부 익시스(Ichthys) 가스전에 설치된다. 앞서 INPEX는 지난달 삼성중공업에 2조6000억원 규모의 해양가스처리설비(CPF) 건조 프로젝트를 발주한 바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이 슈톡만 광구에 투입하기 위해 발주한 부유식 생산설비(FPU)에 대한 입찰결과도 이르면 이달 안에 나온다. 이 FPU는 11만의 원유를 해상에서 처리하는 설비로, 수주액은 30억달러에 달한다. 단일 프로젝트 최대 규모로 꼽히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간 2파전 양상으로 전해졌다.

    내달엔 프랑스 토탈이 발주하는 FPSO도 나온다. 나이지리아 에지나 유전에 들어설 이 설비의 수주금액은 20억달러 안팎.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 등 일부 중국 업체도 참여했으나, 초대형 FPSO 건조 경험이 없어 수주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석유 메이저인 셰브론은 올 상반기에 베트남 블록B 광구에 투입할 가스플랫폼 설비와 FSO(부유식 원유저장설비)를 함께 발주할 계획이다. 두 설비의 총 수주금액은 43억달러.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수주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브라스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60억달러), 호주 브라우스 광구 오일 플랫폼(7억달러), 콩고 원유·가스생산설비(10억달러) 등도 연내 발주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2009년부터 원유 시추설비들이 대거 인도됐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는 생산설비 부문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대형 조선업체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해양플랜트발(發) 업계 판도 변화 오나

    현대중공업은 올해 선박 수주 가뭄에도 불구하고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19.6% 증가한 306억달러로 잡았다. 이중 해양플랜트에서만 올해 13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려 시황 부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각각 125억달러, 110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다. 두 회사는 해양플랜트 수주 비중을 작년 40~50%에서 올해는 60~70%로 20%포인트가량 높일 방침이다. 일반상선 발주가 전년 대비 20~30%가량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양플랜트 수주를 늘려 전체 실적을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은 업계의 판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 조선산업의 ‘탈(脫)조선’이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해양플랜트 수주가 각 조선사별 전체 수주액과 수익성, 업계 순위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플랜트 수주에 ‘올인’한 대형 조선업체들과 달리 중소 조선사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양플랜트와 달리 벌크선과 원유 운반선, 중소 컨테이너선 등 일반상선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발주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따라 상선 건조 중심으로 조선소를 운영해온 중소 업체들의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어려움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의 일반상선 관련 기자재 국산화율은 높지만, 해양플랜트 관련 기자재 국산화율은 20~30%를 밑돌고 있어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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