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이머징마켓에 집중…한국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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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CEO 인터뷰
스마트뱅킹 지점 계속 늘려 새 방식으로 고객 창출
신흥국에서 벌어들인 돈 현지 기업에 재투자 검토
스마트뱅킹 지점 계속 늘려 새 방식으로 고객 창출
신흥국에서 벌어들인 돈 현지 기업에 재투자 검토
“앞으로 씨티의 성장은 신흥국 시장에서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씨티그룹의 비즈니스 중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한다”며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이나 금융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씨티은행 2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방한했다. 인도 출신인 팬디트는 2007년 찰스 프린스 전 CEO의 뒤를 이은 인물이다. 리처드 파슨스 회장과 함께 씨티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국어로 ‘비크람 팬딧’이라고 쓴 명함을 내밀며 친근함을 과시했다.
▶월스트리트 점령을 외치는 시위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능력이 있는데도 목표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들이 금융회사를 타깃으로 삼은 것은 금융위기 때 금융회사들이 보여준 역할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그러려면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이 거래가 올바른 것인지’ ‘고객에게 돈을 벌어줄지’ ‘책임 있는 금융이라 할 수 있을지’를 되묻고 있다. 이렇게 해서 책임 있는 거래를 반복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일자리 창출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씨티는 역할을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다.”
▶금융위기 후 지속적으로 감원하고 있는 씨티가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뜻인가.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국채 문제가 있으니까. 지금의 경제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을 제대로 지원하려면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다. ”
▶한국에서도 구조조정이 필수라는 뜻인가.
“한국은 타깃이 아니다. 한국은 기업금융 소비자금융 예금 대출 등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3년 전부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이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해 통합했을 당시 자산 규모는 66조원인데 현재 58조원이다. 2007년까지 자산 90조원, 3~4위를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은행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고객들에게 우리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파악하고, 고객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나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 개인고객 등 타깃 고객군에 집중하고 있다. (이때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부연설명을 하겠다며 “우리는 자산이나 예금 규모로 시장 점유율을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합병이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씨티은행 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나.
“작년에 24개 스마트뱅킹 지점을 열었다. 앞으로도 전통적인 방식 외에 디지털 방식으로 성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고배당 논란을 겪었다.
“글로벌 은행으로서 한국에 자본을 투자하기도 하고 배당을 받기도 한다. 한국씨티은행의 기본자본(Tier1) 비율은 13.6%로 우수하다. 이머징마켓의 한국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배당받은 돈을 재투자할 수도 있다. 그것이 씨티그룹 글로벌 시스템의 강점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제로금리 정책, 볼커룰·바젤Ⅲ 도입 등으로 씨티그룹을 둘러싼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선진국의 제로금리 추세와 달리 신흥시장은 금리가 높다. 또 신흥시장과 그외 시장 간 국제무역과 글로벌 자금흐름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씨티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150개 도시에서 국내총생산(GDP)의 50%가 발생한다. 우리가 ‘국가’가 아니라 ‘도시’에 집중하려고 하는 이유다. 예전엔 런 던·뉴욕 등 집중된 허브와 그외 지역이 연결되는 금융거래가 많았다면 앞으로는 서울과 상파울루 식으로 포인트와 포인트가 연결된다. 이런 비즈니스의 흐름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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