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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제관 "에코캔으로 국내 1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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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강판 기술 캔에 적용…두께 줄이고 강도 높여

    송성근 대표

    R&D 투자 5배 확대
    올 매출 지난해 2배 자신…깡통쟁이 시선 확 바꿀 것
    원정제관 "에코캔으로 국내 1위 도전"
    “캔 만든다고 하면 다들 ‘깡통쟁이’라고만 보더라고요. 그런 시선을 이제 바꿔놓을 겁니다.”

    소재 두께를 줄인 산업용 포장재 ‘에코캔’을 선보인 원정제관의 송성근 대표는 “100년을 바라보는 국내 제관업계에서 자체 기술로 나온 최초 결과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2008년 ‘제관(製管)사업의 위상을 높이자’는 ‘비전 2012’를 세우고 이듬해부터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며 “이번에 비전을 실천해 나갈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9년 설립된 원정제관은 산업용 포장재, 드럼, 부탄가스 등의 캔 제품을 제조해온 회사로, 대륙제관 승일제관과 함께 국내 3대 제관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가 이번에 출시한 ‘에코캔’은 철 표면에 특수 패턴을 그려넣어 엠보싱 효과를 주는 자동차 강판 성형 기술을 적용한 산업용 포장재로, 18ℓ 캔 기준으로 기존 0.3T(0.30㎜)였던 두께를 0.25T(0.25㎜) 수준으로 줄였다.

    송 대표는 “일반적으로 캔 소재 두께를 10% 줄이면 전체 캔의 강도가 약 20% 감소하는 데 반해 에코캔은 두께는 줄였으면서도 강도는 오히려 높였다”며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화된 패턴을 찾아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재가 덜 드는 만큼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해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에코캔 사용이 산업 전반에 확산될 경우 연간 130억원가량의 철 소비를 줄일 수 있다”며 ‘에코캔’ 의미를 설명했다.

    창립 30년이 넘은 장수기업인 원정제관이 자체 개발 상품을 이제서야 내놓은 이유는 뭘까.

    “국내 제관업의 역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가죠. 그런데 당시 쓰던 캔 형태가 지금 거의 그대로일 정도로 이 업계엔 기술 개발이나 변화 의지가 부족했어요. 우릴 포함해 모두 똑같은 깡통만 찍어내는 ‘깡통쟁이’들이란 주변 말이 틀릴 것도 없었죠.”

    이는 높은 운송비로 해외 기업이 들어오기 어려운 탓에 내수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국내 업체들 대부분이 용접기 등 핵심설비를 비슷한 유럽산 제품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업체 간 기술 차이가 거의 없었고, 경쟁도 미미했다는 것.

    국내 한 대기업을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졸업한 송 대표는 1998년 가업을 잇기 위해 입사했다. 대표이사에 오른 2006년까지 정체된 시장을 보며 연구·개발(R&D)로 판도를 바꿔보자는 꿈을 키웠다. 그러다 2009년 한 신입사원의 아이디어에서 ‘이거다’ 하고 무릎을 친 그는 2년간 ‘에코캔’ 개발에 총력을 다했다. 지난해에는 안산, 울산, 전주 등 각 공장에 흩어져 있던 엔지니어들을 모아 기술법인인 TTS엔지니어링을 설립, R&D 역량을 더욱 키웠다. 올해도 60억원 규모의 추가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라는 설명이다.

    원정제관의 지난해 매출은 1568억원. 올해는 신제품 효과로 2500억원, 일본 현지법인과 유통법인, 기술법인 등 계열사 전체 매출은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제관업이 ‘깡통사업’이 아닌 ‘고도화된 제조업’이란 걸 보여주기 위해 R&D 투자도 현재의 5배 이상 늘릴거예요. 아직은 3위권이지만 조만간 국내 제관 업계 1위로 우뚝 설 겁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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