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익 추구하는 헤지펀드…'상품' 이 아닌 '전략' 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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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롱쇼트·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 투자기법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경험 많은 매니저 선별하고 투자패턴 맞는 펀드 골라야
롱쇼트·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 투자기법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경험 많은 매니저 선별하고 투자패턴 맞는 펀드 골라야
○시장과 상관없이 절대수익 추구
첫째, 많은 일반투자자들이 헤지펀드라고 하면 ‘위험한 투기자본’이라는 의미를 제 일 먼저 떠올린다. 물론 어느 펀드에나 투기자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만을 가지고 이를 헤지펀드 전체의 모습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실제 글로벌 헤지펀드들에 투자하는 자금은 연금이나 대학기금 등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둘째, 헤지펀드는 돈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는 상품으로 고위험을 수반한다는 인식이 있다. 사실 보통의 헤지펀드들이 요구하는 최소 투자 규모가 5억원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액자산가 위주의 투자상품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는다.
그러나 고위험을 수반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헤지펀드란 투자 위험, 불확실성과 호흡하면서 매니저마다 본인의 특정 전략을 가지고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목표하는 수익률을 최대한 달성하고자 하는 투자상품이다.
따라서 목표하는 바가 고수익이라면 자연히 고위험이 수반되는 공격적인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를 선택하게 될 것이고, 반면 목표하는 바가 변동성이 적고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라면 이에 상응하는 전략의 헤지펀드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헤지펀드의 운용 목표는 고수익-고위험, 또는 저수익-저위험이 아니라 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며 목표하는 수준의 절대수익을 지향한다는 데 있다. 언론 등을 통해 헤지펀드의 대박 사례 또는 쪽박 사례를 주로 접했던 사람들에게 절대수익을 꾸준히 추구한다는 점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헤지펀드를 선정하는 기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올바른 헤지펀드 투자를 위해서는 먼저 투자자 본인의 위험·수익(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그만큼의 고위험을 감내해야 하고, 저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그만큼의 저수익도 감내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과 얼마나 상관관계가 적은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미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가 헤지펀드에도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위험과 분산도를 고려해 현재 투자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번째로 우수한 헤지펀드 매니저를 골라낼 수 있는 선별 능력이 중요하다. 헤지펀드는 매니저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나 투자자산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매니저가 얼마나 내 자산을 잘 운용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은 투자자금의 상당수가 특정 운용 매니저를 좇아 움직인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투자성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을 일반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건 쉽지 않다. 증권사나 운용사를 찾아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운용전략·매니저 능력 꼼꼼히 따져야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됐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각 증권사들이 리테일시장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 고객의 입장에서 헤지펀드는 단순히 주식만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을 가지고 운용하는 복잡한 상품이기 때문에 투
증권사마다 판매하는 상품들이 다르고 운용사마다 운용하는 전략과 투자자산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목표 수익률 못지않게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지 등을 잘 확인해 봐야 한다. 이를 위해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회사가 그 방면에 얼마나 경험이 풍부하고, 어느 정도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적응적 시장 기대 가설을 확립한 앤드루 W.로 MIT 교수는 “헤지펀드는 금융계의 갈라파고스섬” 이라고 말했다. 갈라파고스섬은 희귀동물의 보고로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준 섬이다. 그만큼 헤지펀드는 금융시장에서 혁신, 진화, 경쟁, 적응, 탄생과 소멸 등 자연계의 모든 변화가 놀랄 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영역이다.
전통 투자자산과 달리 헤지펀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직 성과가 좋은 펀드만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이 그대로 적용되는 분야이다.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쇼트)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함으로써 차익을 노리는 롱쇼트 전략, 기업의 구조조정 등 이벤트를 활용하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 다양한 선물에 시스템을 통해 투자하는 전략 등 헤지펀드에는 여러 전략이 존재하고, 같은 전략을 구사하더라도 헤지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지기도 한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안겨 줄 수 있는 상품으로 실질금리 마이너스인 현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안전한 대안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과거 주식형 펀드나 자문형 랩 분야에서 그랬듯이 한국형 헤지펀드에서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스타 플레이어와 인기 펀드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황경태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hgt12@woori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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