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초반에서 소폭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 중심의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성 매매에 전 거래일보다 2.5원 오른 1120.8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4.5~11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7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소폭의 조정장세 이어가는 가운데 1120원대 초반 중심의 흐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리스 정부는 다음 달 만기 예정인 145억유로(약 21조1700억원)의 부채를 갚으려면 추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의 지난해 3분기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7.4%로 직전분기 87.7% 대비 소폭 줄었다. 그러나 그리스는 154.7%에서 159.1%로 늘었으며 포르투갈 역시 106.5%에서 110.1%로 부채 비중이 증가했다.

변 연구원은 "그리스의 경제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국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된 가운데 유로존 이슈의 부각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제한하는 빌미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위험자산선호 약화와 론스타의 환전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 등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실제로 일부 환전 수요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환율의 1120원 재안착 시도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8~1125원 △삼성선물 : 1120~112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