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7일 그리스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부담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호재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실업률, 서비스업지수 등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자 장 초반 주가는 1996.05까지 뛰며 2000선 회복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 매물에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 오후 한때 하락 전환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불거지면서 소폭 하락 마감한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정치권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조건 합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오는 9일 옵션만기,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 이벤트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기간 조정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엔 대외 변수보다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 국내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옵션만기일 차익성 프로그램 매물 출회 시 상승 기조 속 일시적인 출렁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옵션만기 등의 이벤트와 차익실현 매물 우려로 이번주에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 이라며 "다만 완만한 상승 기조를 이어가 이달 코스 피지수는 205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