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가 뜬다] "스타병원 키워야…분야별 인증 기관 지정을"
“‘용병 외에는 할 게 없다’던 스위스가 ‘관광’ 하나로 선진국이 됐죠. 한국도 ‘의료관광국’의 잠재력을 잘 살린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그런 성공 스토리를 써나갈 수 있습니다.”

이상준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 이사장(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사진)은 “한류와 ‘입소문 효과’로 제2의 확산기에 접어든 국내 의료관광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2년간 의료관광 홍보 등을 위해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세계 23개 도시를 100차례 넘게 방문했다는 이 이사장은 “K팝 열풍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났다”며 “한류 붐을 의료 서비스와 연계한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류 붐을 타고 내한하는 관광객을 잠재적인 의료관광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한국 의료를 접한 외국인은 재방문율이 높고 다른 진료에도 적극적”이라며 “일단 부담 없는 서비스부터 체험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컨대 메디컬 스킨케어·건강검진 등 비수술 분야 진료를 체험한 의료관광객이 고가의 시술·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부담해 의료 서비스 바우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검증된 경쟁력 있는 병원들을 ‘스타 병원’으로 육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의료관광객 중 상당수는 병원은 물론 의사 이름까지 챙길 정도로 브랜드를 중시한다”며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진료 분야별 ‘공식 인증 의료관광기관’ 등을 지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