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일 스탠리 생애 첫 우승컵

재미교포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다섯 번째 대회인 피닉스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나상욱은 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TPC(파71·7천21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23위였던 나상욱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버바 왓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1주일 전에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골프 역사에 남을 역전패를 당했던 카일 스탠리(미국)는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생애 첫 우승컵을 가져갔다.

스탠리는 작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전패한 데이비드 톰스(미국) 이후 연장전에서 패하고 이어진 PGA 대회에서 우승한 첫 선수가 됐다.

톰스는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경주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한 주 후 열린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스탠리는 지난해 존디어 클래식 준우승과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에 머물렀던 스탠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에 무려 12타 뒤진 공동 23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나상욱은 2,3번 홀에서 버디를 연달아 잡은 뒤 5번 홀(파4)에서 버디 하나를 더 추가해 초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남은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해 이날만 6타를 줄였다.

특히 17번 홀(파4)에서 공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1벌타를 받았으나 20m가 넘는 거리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기록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4라운드 최고의 샷으로 이 버디 샷을 꼽았다.

나상욱은 지난해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대회에서 211번째 도전 끝에 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첫 대회였던 소니오픈에서는 공동 12위의 성적을 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공동 3위로 출발했던 재미교포 존 허(22)는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공동 12위(9언더파 275타)로 떨어졌다.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도 1타를 잃어 공동 33위(5언더파 279타)에 자리했고,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은 공동 40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