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정유주에 情 붙이나
에쓰오일 GS 등 정유주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에 기관투자가들이 가세하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에다 ‘쌍끌이’ 수급 지원까지 받고 있어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에쓰오일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3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31일과 1일 ‘팔자’로 돌아선 기관도 ‘사자’로 바뀌어 2일과 3일 1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GS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은 GS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609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달부터는 기관도 264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이 에쓰오일을 재차 순매수한 시점은 실적 발표 시기와 일치한다. 에쓰오일은 지난 2일 작년 4분기 매출이 9조264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영업이익은 4118억원으로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1분기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926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43.6% 급증할 것으로 KTB투자증권은 내다봤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재고평가이익이 컸던 전년 동기보다는 소폭 줄어들겠지만 정제마진 증가와 석유화학 업황 호전 덕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최대인 연산 170만 규모로 확대한 파라자일렌(PX) 부문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GS는 실적 대비 싼 주가 수준이 매력이라는 진단이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제시했다. 1분기 GS칼텍스 영업이익은 4443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한 점도 주가 측면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