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잠에 라면 먹지만…'음악계 페북'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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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프런티어 -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생 이인영 씨
“공짜로 음악 듣긴 어렵고, 유료 서비스는 남들 다 듣는 노래만 추천해줘 성에 안 차고…. 까짓 거 뮤직 서비스를 직접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내달 첫선을 보이는 소셜뮤직 서비스 ‘보노사운드(bonosound)’를 기획한 이인영 아이디어보브 대표(27·사진)는 5일 당찬 모습으로 이같이 말했다.
아직 대학에 재학 중(고려대 경영4)인 그는 최근 한 지상파 방송국의 창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상을 거머쥐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새내기 창업가.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생으로 입학해 1년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 포스코 신사업공모전 개인부문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대기업에 입사해 실무교육(OJT)을 받고 있거나 고시 공부에 매달려 있는 친구들과 전혀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 홍익대 앞의 작은 사무실에서 마음 맞는 동지들과 함께 소셜뮤직 서비스 시작 전 마지막 테스트를 하기 위해 밤을 새우기 일쑤다. 이 대표는 “1주일에 3~4일은 사무실에서 잠을 자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많지만 매일 아침이 설렌다”며 “취업을 했다면 이런 즐거움을 절대로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노사운드’는 음악 플레이어,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특징을 결합한 ‘가상 음악도시 SNS’다. 가상 공간에 건물을 짓고 개인 음악도시를 꾸미는 형태로, 개별 건물들이 음악 플레이어 역할을 한다. 해당 건물을 클릭하면 음악을 연속으로 감상할 수 있다.
건물 안에는 원하는 음악의 유튜브 링크를 불러와 음악 리스트를 만들어 둘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도시를 방문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상대가 지은 건물을 복제해 자기 도시에 심는 소셜 기능도 있다. 트위터에 비유하면 음악 취향이 맞는 상대를 ‘팔로’하고 그 음악 리스트를 계속 업데이트 받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무료지만 합법적인 음악감상이 가능하고 게임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라고 말했다. 또 유료 아이템 마켓, 기업 홍보 도시 등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 최근 한 화장품 브랜드와 사업 제휴를 맺고 멕시코 투자가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정보기술(IT) 분야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던 2009년. 이 대표는 “학부 시절 성적이 좋았지만 직접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해 창업을 꿈꿔왔다”며 “병영특례로 기술적인 경험을 쌓으면서 막연했던 희망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2010년 말 뜻을 같이하는 개발자를 만나,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강남에 사무실로 쓸 지하방을 빌렸다. 그는 “전기료 낼 돈이 없어 두 달간 추위와 어둠에 떨며 일하기도 했다”며 “최근 대회 상금으로 2년간의 빚을 다 갚고 새 사무실과 5명의 직원도 얻었으니 1차는 성공한 셈”이라며 웃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무료로 음악을 즐기고 감성을 공유하는 음악계의 ‘페이스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업 목표요? 우선 올해 1차 시드머니를 받고요, 내년쯤엔 1차 펀드자금을 받고 가입자 수 40만명, 기업가치는 100억원 정도로 끌어 올려야죠.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데 5년 뒤 한국에서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내달 첫선을 보이는 소셜뮤직 서비스 ‘보노사운드(bonosound)’를 기획한 이인영 아이디어보브 대표(27·사진)는 5일 당찬 모습으로 이같이 말했다.
아직 대학에 재학 중(고려대 경영4)인 그는 최근 한 지상파 방송국의 창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상을 거머쥐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새내기 창업가.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생으로 입학해 1년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 포스코 신사업공모전 개인부문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대기업에 입사해 실무교육(OJT)을 받고 있거나 고시 공부에 매달려 있는 친구들과 전혀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 홍익대 앞의 작은 사무실에서 마음 맞는 동지들과 함께 소셜뮤직 서비스 시작 전 마지막 테스트를 하기 위해 밤을 새우기 일쑤다. 이 대표는 “1주일에 3~4일은 사무실에서 잠을 자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많지만 매일 아침이 설렌다”며 “취업을 했다면 이런 즐거움을 절대로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노사운드’는 음악 플레이어,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특징을 결합한 ‘가상 음악도시 SNS’다. 가상 공간에 건물을 짓고 개인 음악도시를 꾸미는 형태로, 개별 건물들이 음악 플레이어 역할을 한다. 해당 건물을 클릭하면 음악을 연속으로 감상할 수 있다.
건물 안에는 원하는 음악의 유튜브 링크를 불러와 음악 리스트를 만들어 둘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도시를 방문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상대가 지은 건물을 복제해 자기 도시에 심는 소셜 기능도 있다. 트위터에 비유하면 음악 취향이 맞는 상대를 ‘팔로’하고 그 음악 리스트를 계속 업데이트 받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무료지만 합법적인 음악감상이 가능하고 게임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라고 말했다. 또 유료 아이템 마켓, 기업 홍보 도시 등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 최근 한 화장품 브랜드와 사업 제휴를 맺고 멕시코 투자가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정보기술(IT) 분야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던 2009년. 이 대표는 “학부 시절 성적이 좋았지만 직접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해 창업을 꿈꿔왔다”며 “병영특례로 기술적인 경험을 쌓으면서 막연했던 희망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2010년 말 뜻을 같이하는 개발자를 만나,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강남에 사무실로 쓸 지하방을 빌렸다. 그는 “전기료 낼 돈이 없어 두 달간 추위와 어둠에 떨며 일하기도 했다”며 “최근 대회 상금으로 2년간의 빚을 다 갚고 새 사무실과 5명의 직원도 얻었으니 1차는 성공한 셈”이라며 웃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무료로 음악을 즐기고 감성을 공유하는 음악계의 ‘페이스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업 목표요? 우선 올해 1차 시드머니를 받고요, 내년쯤엔 1차 펀드자금을 받고 가입자 수 40만명, 기업가치는 100억원 정도로 끌어 올려야죠.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데 5년 뒤 한국에서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