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들은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2%대(전년 동기 대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일 결정되는 한국은행의 2월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23명 응답자 전원이 현 수준(연 3.2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성장률 2.7%”

한경이코노미스트 클럽 전문가 57% "1분기가 바닥"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하강 속도에 한결같이 우려를 표명했다. 한경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 평균은 전분기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이었다.

작년 4분기(전분기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4%)와 비교하면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같고, 전년 동기 대비는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 우려에 대해서는 87%가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장재철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둔화가 심화되겠지만 정부 지출과 재고 증가로 마이너스 성장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자형 경기회복 어렵다”

전문가의 57%는 국내 경기가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4분기에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응답도 22%나 됐다. 국내 경기가 바닥을 통과 중이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급격한 ‘V자’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월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조사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5%에 불과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3.6%보다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선인 3%에 안착하는 시기는 분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이후’라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다. ‘올해 3분기 이후’와 ‘내년 이후’라는 응답도 각각 22%에 달했다.

◆“경기부양·일자리창출 시급”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중복응답 28명 기준)은 경기부양(29%), 일자리 창출(25%), 가계부채 관리(21%), 외화 유동성 등 대외 불안 관리(18%) 순이었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물가안정을 꼽은 전문가는 3.5%에 불과했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은 동결 10명(43%), 1~2회 인하 8명(35%), 1~2회 인상 5명(22%)으로 나타났다. 1월 조사 때는 동결 9명(36%), 인상 9명(36%), 1~2회 인하 7명(28%)이었다.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론이 줄어든 반면 인하론과 동결론이 늘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알림=소속 기관의 인사 이동으로 김양재 산업은행 경제조사팀장이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경제조사팀장을 대신해 2월부터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으로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