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돌 것이란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지만 변동성 또한 만만치 않다. 코스피지수가 한차례 상승 랠리를 끝낸 이후 뚜렷하게 지수 상승을 이끄는 업종 없이 순환매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순환매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에너지, 금융, 산업재, 항공, 여행 업종 등은 이익 모멘텀과 가격 매력이 뒷받침 되고 있어 특히 주목해볼만 하다고 3일 밝혔다.

양해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는 지난해 8월 급락장이 회복되는 수준"이라며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화학, 금융(증권, 은행), 산업재(건설, 상사, 운송)은 이익모멘텀이 높고 최근 2개월 연속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순환매 장세 속에서도 투자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대부분 부진했지만 계절적 특성 등 때문에 시장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면서 "시장 관심이 올 1분기 실적으로 돌아가게 되면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살아있는 이들 업종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정보통신(IT) 업종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지겠지만 가격적인 부담이 높아 추가적인 비중확대보다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순환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원화 강세 측면에서 투자 전략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업종을 제외하고 최근 업종별 주간 수익률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업종은 없지만 반대로 지속적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업종도 찾기 힘들다"며 "그만큼 업종별 순환매 현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인덱스 플레이에 관심을 두는 한편 경기민감주인 동시에 환율 하락 수혜주인 항공, 금융(증권, 은행), 여행, 건설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이들 업종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지난 평균 PBR 대비 70~90%로 낮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