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전에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 ‘빅3’가 출사표를 던졌다. GS리테일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2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 3인방이 이날 하이마트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안내서를 받기에 앞서 하이마트에 대한 기밀을 밖으로 누설하지 않겠다는 뜻을 상호간에 약속한 것이어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GS리테일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의 재무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은 데다 GS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유지계약을 맺은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뛰어든 것은 정부 규제와 영세 자영업자들의 반대로 인해 앞으로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출점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B 전문가들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하이마트 2대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행보를 큰 변수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선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매각 후 하이마트와 비슷한 유통업체를 만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번 주말까지 비밀유지계약을 맺을 기업들을 추가로 물색하고, 이달 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다음달 중 본입찰을 거쳐 4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동휘/오상헌 기자 donghuip@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2일 오후 4시15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