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독자적으로 진행해온 경차 ‘스파크’ 후속 모델 개발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2000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3월부터 일손을 놓게 됐다. 미국 GM이 한국에 진출한 200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GM은 주요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대부분 미국에서 진행하되 경차는 유일하게 한국GM에 맡겨왔다. 회사 관계자는 “스파크 신차 개발 프로젝트인 ‘M400’ 착수 시점을 검토한 끝에 일단 올해 말까지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구원들은 스파크 전기차와 남미시장 전략형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개발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일감이 끊긴다”고 덧붙였다. 스파크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으로 2009년 처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 모델의 풀 체인지(완전 변경) 주기가 보통 5년임을 감안, 2015년께 후속 모델을 내놓으려면 작년에 신차 개발에 들어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GM 내부에서는 스파크 신차 개발 지연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형 스파크 출시 일정이 1년 이상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GM 노조 측은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GM이 경차, 소형차 개발과 생산기지로 한국GM 역할을 축소한 것도 모자라 추가 R&D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