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28일의 춘제(春節·설) 연휴에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용한 인롄카드(중국 14개 은행의 연합 신용카드) 결제액이 225억원으로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1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2일 발표한 ‘2012 설 연휴 중국인 방한 현황’에 따르면 이번 춘제 기간에 방한한 중국인은 당초 예상보다 5000명 이상 늘어난 5만689명으로 집계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로 인해 2010년에 비해 중국인 방한객이 18% 감소했던 지난해 설 연휴보다 53%, 2010년보다 26%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중국인 방한객 증가율 18.4%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춘제 연휴에 방한한 중국인들의 씀씀이도 크게 늘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21~25일 중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 272%, 제주점 235%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서도 중국인 매출이 각각 110%와 121%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은 6913명으로 전체 입장객의 29%를 차지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고가 명품 위주로 쇼핑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설 연휴 중국인 관광객의 80%는 쇼핑을 위해 나갔으며 이들의 3대 쇼핑지역은 홍콩, 서울, 싱가포르였다”고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