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 가장 비싼 작가 박수근, 경매 평균 낙찰가 3억원 육박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그림값이 가장 비싼 작가는 박수근으로 나타났다. 박수근 작품(유화·판화·종이그림 포함)의 평균 매매가는 2억998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가 2000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서울옥션 K옥션 등 경매회사 17곳에서 낙찰된 2만7895여점의 그림값을 분석한 결과다. 감정협회는 “기본적으로 미술품의 가격 분석은 객관적이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작품에 담겨 있는 화가의 명성과 스토리, 보존 상태, 그림의 소재와 질, 크기 등이 가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박수근 다음으로는 이중섭(2억6000만원) 김환기(1억9820만원) 이우환(1억3000만원) 도상봉(1억410만원) 천경자 (7400만원) 순이었다.

낙찰 총액으로 따지면 이우환이 총 519억원으로 박수근을 제치고 1위로 집계됐다. 호당 가격이 비싼 데다 거래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환기(503억원) 박수근(485억원) 이대원(185억) 천경자(157억원) 김종학(150억원) 이중섭(110억원)이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국내 경매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2008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104억원에 낙찰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유화 ‘판화,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137.5×243.5㎝)였다. 2, 3위는 빌럼 데 쿠닝의 ‘무제’ 67억5320만원, 박수근의 ‘빨래터’ 45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