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배틀쉽' 홍보차 내한
"父, 한국전쟁 참전한 해군…한국은 특별한 나라"

피터버그 감독, '배틀쉽' 흥행 자신감 "세계인이 사랑할 영화"
할리우드 배우 출신 감독 피터 버그가 초호화 SF 액션 블록버스터 '배틀쉽'의 홍보를 위해 내한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진행된 '배틀쉽 로드쇼'에 참석한 피터 버그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영화를 소개, 이목을 집중 시켰다. 또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최초로 공개돼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기자 간담회에서 피터 버그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미국 해군으로 1953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며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항상 용감한 한국군에 대해 이야기를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한 후 DMZ에 방문한 피츠버그는 "어린 나이에 병역에 대한 의무를 지고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에게서 큰 감동을 느꼈다.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를 통해 해전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한 피터 버그는 결국 전 세계 해군들이 한데 모인 림팩 다국적 해상 훈련을 배경으로 한 영화 '배틀쉽'을 제작했다.

'배틀쉽'은 '트랜스포머' 시리즈 하스브로사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SF 블록버스터다. 다국적 연합 군함과 외계 존재들의 숨막히는 해상 대결을 다룬 작품이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 테일러 키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등이 출연하고 팝스타 리한나의 첫 영화 데뷔작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피터 버그는 "현재까지 드라마틱하고 진지한, 무거운 영화들만 촬영했었는데 이번에는 재밌고 모험적인, 스케일이 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배틀쉽'은 한국에 살고 있는 16세의 소녀부터 파리에 살고 있는 60세 할머니까지 즐길수 있는 영화"라며 "나이, 국적 상관 없이 모두가 사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피터 버그 감독은 지난 1986년 미국 CBS 드라마 '이퀄라이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콜래트럴' '스모킹 에이스' 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 했다.

1998년 자신의 시나리오로 완성한 코믹 잔혹극 '베리 배드 씽'으로 첫 메가폰을 잡은 그는 '킹덤'과 '핸콕'을 통해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특히 윌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핸콕'은 주인공의 고뇌와 인간성 회복을 다루며 시원한 액션을 가미해 할리우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의 묘미를 살렸다. 국내 관객수 270만 명, 전세계 6억2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배우 출신으로 연기 욕심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영화에 나왔다. 주의 깊게 찾아보면 발견할 수 있을것"이라며 "연기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내가 감독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바쁘지도 않고 출연료도 싸다"며 "배우가 필요하시면 연락달라"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피터 버그 감독의 신작 '배틀쉽'은 오는 4월 12일 전세계 동시 개봉 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