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허리케인…정석만을 고집하는 유럽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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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자 허리케인…`정석만을 고집하는 유럽 경제`
원작 은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에 “소년중앙”이라고 하는 잡지에 연재되었던 만화다.
도저히 권투의 몸매라고 볼 수 없었던 라는 주정뱅이 할아범이 키운 라는 무대포 청년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대로 하는 비교적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열혈 복서였다.
그에게 정석이란 없다. 심지어 가드를 전혀 하지 않고 계속 두들겨 맞다가 상대의 카운터 펀치를 크로스 카운터로 연결하는 장면은 지금도 필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반면에, 그의 라이벌 최도천은 언제나 미이라처럼 굳은 표정에 정석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지극히 모범적인 권투를 추구한다.
누가 봐도 이론적으로는 정석을 추구하는 최도천의 방식이 권투가로서 옳다.
하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치바 데쓰야는 최고의 권투천재 최도천 보다는 언제나 두둘겨 맞는 편인 최만리 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필자 역시 빈틈없어 보이는 냉소적인 최도천에 대해서는 막연한 적개심마저 있었던 것 같다.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천재 복서 최도천과 같은 의 주도 하에 “벌지 못하면 써서도 안 된다.”는 유럽식 모범적 질서체제와 “위험하면 돈을 찍어 개입해야 한다.”는 미국식 케인지안의 대립이 더욱 날을 세우고 있다.
1라운드는 지난 2010년 그리스 문제가 막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 메르켈과 오바마가 긴축론과 성장론을 두고 격돌하면서 시작했었다.
재정 위기로 전이된 유럽의 금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독한 감량만이 살 길이라는 메르켈 총리와 그보다는 파이를 늘리기 위한 성장정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오바마의 주장은 2년이 되어가는 동안 유럽과 미국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지루하게 끌어왔던 그리스 문제는 결국 민간 채권단의 대부분 요구사항은 무시되고 3.6% 수준의 쿠폰금리로 결정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NPV 기준으로 70% 이상 손실이 확정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피골(皮骨)이 달라붙을 정도의 혹독한 감량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역시 재정 지출의 삭감과 증세로 인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오늘 새벽 벨기에는 전 분기에 0.2%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지난 4분기 마저 0.2%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유로존 최초로 경기 침체를 공식선언했다.
반면에 미국은 재정적자의 누적으로 인해 유럽 보다 먼저 AAA 등급을 잃는 등 대책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제조업의 원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소비와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있어 올해 안에 실적장세로의 진입이 유력해지고 있다.
물론, 아직은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이라 같은 굳은 표정으로 정석만을 고집하며 유럽 경제를 쥐어짜고 있는 메르켈에게 생기는 묘한 적개심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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