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7분기 만에 '99억 흑자'…턴어라운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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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59% 증가
스마트폰 중심 사업 재편…판매 줄었지만 이익 늘어
냉장고·세탁기 부문 두각, 4분기 매출 3조 사상 최대…계열사 실적 회복이 관건
스마트폰 중심 사업 재편…판매 줄었지만 이익 늘어
냉장고·세탁기 부문 두각, 4분기 매출 3조 사상 최대…계열사 실적 회복이 관건
LG전자가 휴대폰 부문에서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G화학의 상승세 속에서 전자부문 맏형인 LG전자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올 기미를 보이자 마침내 LG그룹이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한 경영’으로 달라진 LG폰
LG전자는 작년 4분기 13조8143억원의 매출과 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7.1% 늘었고 3분기 319억원 영업적자에서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스마트전쟁 와중에 2010년 2분기부터 줄곧 적자에 허덕이던 휴대폰 부문에서 99억원이라는 ‘소중한’ 영업흑자를 거뒀다.
휴대폰 부문의 선전으로 작년 전체 영업이익도 28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9% 증가했다. 매출은 2010년에 비해 소폭 줄어든 54조256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줄었어도 매출과 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집중과 선택으로 수익성을 개선시켰다는 얘기다.
LG전자는 2010년 1년간 80여종의 휴대폰을 새로 내놓은 데 비해 작년엔 50여종의 신제품만 출시했다. 그럼에도 휴대폰과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0년 4분기 2600억원대 적자에서 작년 4분기엔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의 독한 경영이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구 부회장이 2010년 9월부터 회사를 경영하면서 ‘독한 LG 만들기’를 강조하고 적자가 나더라도 스마트폰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하도록 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 업체들의 부진 덕도 봤다. 블랙베리폰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림뿐 아니라 노키아, 모토로라까지 바닥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어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대만 HTC마저 주춤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회를 노려 스마트폰 생산량을 작년 2000만대에서 올해 3000만~3500만대로 늘리고, LTE폰 역시 작년 120만대에서 올해 88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계열사 실적 회복이 과제
LG전자는 백색가전에서 두각을 보였다. 냉장고, 세탁기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2조9854억원)였고 1년 전체 매출도 2010년보다 8.1% 늘었다.
TV부문에서도 선전했다. 4분기에 선진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전 분기보다 18% 이상 매출을 늘렸다. 평판 TV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대인 880만대를 기록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149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6%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4232억원으로 회사 전체 이익 규모보다 1429억원 더 많았다.
LG전자의 국내 사업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해외 사업을 제외한 국내 사업만을 집계한 LG전자 본사 기준의 영업손실은 2992억원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인건비가 해외보다 비쌀 뿐만 아니라 국내엔 R&D 투자가 집중돼 돈을 버는 생산 시설이 많은 해외에 비해 국내 사업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도 과제다. LG전자가 38% 지분을 갖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에 적자 폭을 줄였지만 1년간 1조25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8% 지분을 보유한 LG이노텍은 지난해 668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 부문 회사들은 계속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전자와 서비스 분야의 계열사들이 언제부터 호실적을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독한 경영’으로 달라진 LG폰
LG전자는 작년 4분기 13조8143억원의 매출과 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7.1% 늘었고 3분기 319억원 영업적자에서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스마트전쟁 와중에 2010년 2분기부터 줄곧 적자에 허덕이던 휴대폰 부문에서 99억원이라는 ‘소중한’ 영업흑자를 거뒀다.
휴대폰 부문의 선전으로 작년 전체 영업이익도 28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9% 증가했다. 매출은 2010년에 비해 소폭 줄어든 54조256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줄었어도 매출과 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집중과 선택으로 수익성을 개선시켰다는 얘기다.
LG전자는 2010년 1년간 80여종의 휴대폰을 새로 내놓은 데 비해 작년엔 50여종의 신제품만 출시했다. 그럼에도 휴대폰과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0년 4분기 2600억원대 적자에서 작년 4분기엔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의 독한 경영이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구 부회장이 2010년 9월부터 회사를 경영하면서 ‘독한 LG 만들기’를 강조하고 적자가 나더라도 스마트폰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하도록 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 업체들의 부진 덕도 봤다. 블랙베리폰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림뿐 아니라 노키아, 모토로라까지 바닥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어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대만 HTC마저 주춤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회를 노려 스마트폰 생산량을 작년 2000만대에서 올해 3000만~3500만대로 늘리고, LTE폰 역시 작년 120만대에서 올해 88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계열사 실적 회복이 과제
LG전자는 백색가전에서 두각을 보였다. 냉장고, 세탁기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2조9854억원)였고 1년 전체 매출도 2010년보다 8.1% 늘었다.
TV부문에서도 선전했다. 4분기에 선진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전 분기보다 18% 이상 매출을 늘렸다. 평판 TV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대인 880만대를 기록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149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6%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4232억원으로 회사 전체 이익 규모보다 1429억원 더 많았다.
LG전자의 국내 사업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해외 사업을 제외한 국내 사업만을 집계한 LG전자 본사 기준의 영업손실은 2992억원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인건비가 해외보다 비쌀 뿐만 아니라 국내엔 R&D 투자가 집중돼 돈을 버는 생산 시설이 많은 해외에 비해 국내 사업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도 과제다. LG전자가 38% 지분을 갖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에 적자 폭을 줄였지만 1년간 1조25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8% 지분을 보유한 LG이노텍은 지난해 668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 부문 회사들은 계속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전자와 서비스 분야의 계열사들이 언제부터 호실적을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