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시장 이끄는 2030 '엄마 파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물티슈 등 육아용품 인기…온라인몰보다 혜택 많아
모바일 쇼핑시장에 ‘치맛바람’이 거세다. 아기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이 모바일 쇼핑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아기들이 쓰는 필수용품들이 모바일 인기상품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모바일 쇼핑 1위 업체인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군은 물티슈(1만원대)였다. 레깅스 패키지, 기저귀(5만원대), 생수(1만원대) 등이 뒤를 이었다. 분유(5만원대)도 10위권에 올랐다. 패션·잡화가 강세를 띠는 인터넷 쇼핑몰과 비교하면 모바일에서는 육아 관련 상품이 단연 인기다. 박종인 11번가 모바일그룹장은 “집에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은 물론 ‘워킹맘’들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모바일 쇼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를 둔 20~30대 주부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모바일 쇼핑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키우면서 인터넷 업체에 다니는 이선아 씨(35)는 “입학 시즌에 맞춰 준비물을 챙겨야 하지만 회사일로 평소에 쇼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을 활용해 책가방과 학용품 등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모바일에서만 제공하는 각종 혜택도 가격에 민감한 주부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이다. 11번가에서는 매월 11일에 상품 가격의 최대 11%를 SK텔레콤 T멤버십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롯데닷컴은 오후 9시~오전 6시 ‘타임특가9’ 코너를 열고 15% 할인쿠폰을 준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쇼핑시장은 지난해(약 2000억원)보다 3배 이상 성장한 6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0.8%에서 올해 3.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손정원 롯데닷컴 신사업부문 매니저는 “온라인 쇼핑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비중이 장기적으로 20%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