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박스권 장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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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 거래일인 1일 코스피지수는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 비축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해 1950선을 회복했다.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차익(현물 매수·선물 매도) 거래를 통해 '사자'로 입장을 바꿔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부진에 혼조세를 나타낸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61.1을 기록해 지난해 12월(64.8)보다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저항선을 앞두고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에너지 비축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기적인 흐름에선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이자 피보나치 되돌림 61.8%에 해당되는 중요 지수대 1963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며 "중요 지수대에서 횡보하며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어 상승 기조를 다시 시작한 후 2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기 급등 부담을 덜어낸 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00선을 재탈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란 부담이 남아있지만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과 위기 완화가 맞물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및 금융권 신용경색에 대한 리스크 완화를 감안한다면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조선, 화학·정유, 철강금속, 유통소매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동부증권 투자전략부는 "2월 말 추가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과 3차 양적완화(QE3)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 이라며 "코스피지수 2050선 부근에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항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달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