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 수입·판매사인 E1은 이달 충전소 공급가격을 ㎏당 프로판 90원, 부탄은 83원 인상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월 충전소 공급가격은 프로판은 1336.4원, 부탄은 173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6월 가격을 올린 이후 8개월 만의 인상으로 인상률은 프로판 7.2%, 부탄 5.0%다. 프로판은 난방용, 부탄가스는 주로 차량용으로 쓰이는 만큼 서민의 물가상승 부담도 늘어나게 됐다.

LPG 업계는 이달 국제도입가격이 크게 올라 ㎏당 110원가량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연초 물가인상 부담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분산반영 지침에 따라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왔다”며 “하지만 국제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매달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버틸 수 없어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도 인상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국내 LPG 수입사에 2월 LPG거래 가격을 t당 프로판 1010달러, 부탄 1040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전월에 비해 160달러, 부탄 130달러 인상된 가격이다.

1월에도 프로판 80달러, 부탄 90달러씩 올랐다. 두 달 사이 20% 이상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국내 공급가는 매월 말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가격에 환율,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하는 만큼 국제가격이 결정적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2월 국제 LPG가격이 100달러 넘게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을 웃돌아 평균 145달러까지 치솟았다”며 “이에 따라 내달에도 ㎏당 200원가량의 추가 인상요인이 생겨 국내 공급가 결정에 대한 고민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