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OCI·삼양식품…수급 개선株 노려라
1월 증시가 기분 좋게 마감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0.79%(15.24포인트) 오른 1955.79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1월에 7.12%(130.05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2월 초까지는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옵션만기일(9일)을 전후로 조정을 보여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주목받는 거래량 증가 종목

현대重·OCI·삼양식품…수급 개선株 노려라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4억주대에 머물고 있다. 증시 분위기가 좋은 점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거래량이 늘고 있는 종목이 있다. 현대중공업 OCI 웅진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1월 하루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2% 증가했다. 1월 주가 상승률도 21.21%에 달했다. OCI를 비롯해 웅진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주에도 유럽의 투자 재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웅진에너지와 OCI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70.14%와 181.17% 늘었다. 1월 주가상승률도 28.62%와 19.13%를 기록했다.

‘나가사끼 짬뽕’을 히트시킨 삼양식품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1786% 늘었다. 지난해 1호 바이오신약허가를 받은 파미셀도 최근 메디포스트가 2호 바이오신약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애경유화 대창 태평양물산 금호타이어 한진해운 동아타이어 세아제강 등 실적 모멘텀을 갖춘 중소형주들에도 외국인 및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량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늘고 있는 종목은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2월에도 이들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만 “정치테마주 등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거래량이 폭발하는 종목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듯

1월 증시를 이끈 주역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1339억원을 사들이는 등 1월 중에 6조29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다.

2월 증시의 키도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 위기 등 해외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매매 태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약해지겠지만 매도세로 돌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의 저금리 정책-달러화 대비 신흥국 통화 약세-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증시 쏠림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한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1월 수익률은 8.7%로 19개 국가 중 7위 수준”이라며 “2월에도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많았던 데다 유입 자금 대부분이 일부 창구를 통한 프로그램에 집중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