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 회장 "조합 농산물 50% 이상 책임 판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사진)은 오는 3월 예정된 사업구조 개편(금융부문과 농업경제부문 분리)과 관련해 “4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난 정부 추가지원금 1조원을 경제 부문에 모두 풀겠다”고 31일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구조 개편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경제사업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협은 지난해 3월 개정된 농협법에 따라 협동조합의 취지를 살려 농민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유통·판매하는 농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1중앙회-2지주사’ 체제로 탈바꿈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농축산물시장에서) 유통부문이 전쟁인데 지금까지 (농협이) 안이했던 부분이 있다”며 “농협은 앞으로 조합이 출하한 농축산물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판매하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익이 나지 않으면 (그 부문) 대표의 연봉을 깎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며 “지금까지는 신용사업으로 밥 먹고 살았지만 앞으로는 경제부문도 제 몫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정부 지원금 5조원 중 주식으로 받는 2조원은 “농협중앙회가 출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동조합의 본질은 중앙회에 있는 만큼 중앙회가 받아 다른 계열사에 출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중앙회가 계열사를 통제하는 것은 신경분리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주식을 금융지주에 출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농협과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농협의 자회사인 남해화학이 비료업체 간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502억원을 부과받은 것과 관련, 최 회장은 “입찰 발주자로서 담합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도 “이런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