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점퍼, 겁나서 못 입겠네!"
최근 인터넷상에 '노스페이스 계급도'가 등장한 가운데 청소년들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기 위한 폭행 사건까지 일어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31일 밤길을 지나는 학생들을 때려 노스페이스 점퍼 4벌을 빼앗은 혐의(공동공갈 등)로 고교중퇴생 A군(18) 등 10대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설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오전 4시 서울 동대문의 한 쇼핑몰 앞 거리에서 옷을 사러 나온 B군(14) 등 중학생 4명을 폭행해 점퍼와 휴대전화, 현금 등 4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이 빼앗은 점퍼는 60만원대 한 벌, 40만원대 세 벌 등 시가로 2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군 등은 불법 렌트한 차량 두 대에 나눠타고 동대문 일대를 다니다 길을 지나던 B군 일행을 보고 접근해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거리는 명절 연휴라 인적이 드문 편이었다.

A군 등은 앞서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초반의 손님을 폭행해 운전면허증과 손목시계 등 3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빼앗은 면허증으로 차량을 불법으로 빌려 몰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 등이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로 범행한 사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노스페이스 계급도'는 25만~70만원대의 점퍼 가격대별로 계급을 나눈 것이다. 같은 패딩이라도 20만원대는 '찌질이', 30만원대는 '중상위권', 60만원대는 '있는 집 날라리'용이다. 70만원대는 '대장' 계급을 상징한다. 50만원대 이상엔 따로 '등골 브레이커'란 별칭이 붙었다.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하는 제품이란 뜻이다.

한경닷컴 속보팀 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