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막판 외국인이 '사자'로 입장을 바꿔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1950대를 회복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24포인트(0.79%) 오른 1955.79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 우려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진행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는 신재정협약에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25개국이 가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이 팔자를 외치면서 보합권에서 맴돌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 덕에 지수는 상승으로 가닥을 잡는가 싶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로 전환하자 지수는 다시 보합권으로 후퇴했다. 다만 600억~7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동시호가에서 주식을 대거 매수해 지수는 장 막판 상승폭을 늘렸다.

외국인은 이날 135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모아 하루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프로그램은 507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증시를 뒷받침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4408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665억원이 들어왔다.

장 중 여러 차례 입장을 바꾼 기관은 결국 348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해 6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 개인도 32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음식료업, 유통업, 화학, 증권, 서비스업이 1~2% 뛰었다. 통신업, 전기전자, 은행은 소폭 약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현대중공업, 한국전력은 1~4% 상승했으나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생명은 1% 이상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를 비롯 525개 종목이 뛰었다. 하한가 3개 등 308개 종목은 미끄러졌으며 7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