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층 발병 증가

-관절내시경 수술로 회복 가능해

무리한 가사노동의 후유증 '오십견'
서울 은평구에 사는 51세 주부 이모씨는 얼마 전부터 갑작스레 어깨통증이 심해졌다. 평소 가사노동으로 인해 어깨결림 증상은 있었지만 그때마다 찜질이나 파스 등과 같은 간단한 증상완화 방법으로 견뎌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씨는 팔을 들어올릴 때 마다 극심한 통증이 따르고 혼자서 옷을 입을 수 없을 만큼 증상이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았는데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오십견은 대체로 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잦은 컴퓨터 사용과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어나는 추세다. 오십견은 의학적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단순 근육통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십견은 관절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초기에는 어깨가 무겁고 뻐근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점차 증상이 진행되면서 혼자서 옷을 못 입거나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버려두면, 몇 년에 걸쳐 고통을 감수하거나 어깨가 굳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별다른 증상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십견 증상을 알고도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더 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속히 관절전문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남희태 진료과장은 “오십견은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는 근육이완제 및 소염진통제를 포함한 약물치료와 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관절 운동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어깨의 문제 부위에 약 1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확대해볼 수 있고 CT나 MRI 같은 특수 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질환상태까지 진단할 수 있다. 더불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수술절개 부위가 적어 빠른 시간 내에 일상 생활로 복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십견은 기본적인 치료방법과 관절내시경으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미리 통증을 겪지 않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어깨 근력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