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화 50년] 故 최종현 SK회장의 꿈 '원유에서 섬유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육지 원전 실현
최첨단 정제기술로 UAE 등 30여개국 수출…14국 26광구 석유개발, 올 자원분야 1조 매출
최첨단 정제기술로 UAE 등 30여개국 수출…14국 26광구 석유개발, 올 자원분야 1조 매출
SK에너지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이처럼 당당한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47년 기술 노하우가 축적된 최첨단 정제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기술력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출에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미래 에너지를 확보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속에서 경쟁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2010년 SK에너지의 수출액은 21조1137억원.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58.9%였다. 2008년에는 27조원을 넘어서 수출액 비중이 60%를 기록하기도 했다.
울산 공장은 1990년에 준공된 이후에도 끊임없는 투자가 진행됐다. 2000년대 중반 2조원가량을 투자해 중질유 분해시설, 윤활기유공장 등을 건설했다.
2008년 말에는 1000만배럴 이상의 석유운반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부두시설을 확충했다. SK그룹의 수직계열화는 원유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로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14개국 26개 광구에서 석유자원개발을 진행 중이고, 자원개발 분야에서만 지난해 7830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첫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SK그룹이 수직계열화에 나서는 것은 석유만이 아니다.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종현 회장과 울산 - 기업사랑 '울산대공원'으로 화답
SK가 이렇게 울산대공원 개발에 발벗고 나선 데는 “울산시민의 성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니 그 이윤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라”는 고(故) 최종현 회장(사진)의 유지가 있었다.
최 회장은 살아생전 울산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항상 직원들에게 “울산은 중화학공업단지가 밀집해 시민들이 환경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만큼 환경오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울산대공원 조성 사업은 1998년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게 된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에 이어 최 회장마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대회장의 뒤를 이은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의 강력한 유지이자 시민들과의 약속”이라며 공원 조성 사업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