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화 50년] 대학 3곳…국내 최대 '산학협력 메카' 우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동차·조선·석유화학…글로벌 기업과 함께 해마다 빠르게 성장
지난해 평균 취업률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지난해 평균 취업률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적지 않은 덕분에 대학들도 자연스럽게 국내 최대의 산학협력 메카로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울산대는 1970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학교답게 산학협력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재단인 현대중공업 그룹은 물론이고 SK에너지와 S-OIL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 70여개 글로벌 기업과 장기 인턴십 협약을 맺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 전 자기 전공에 맞는 기업체에서 6개월 동안 인턴십을 받으며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기업도시 울산답게 대표적인 산학협력 모델로 전국대학으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울산대 장기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의 작년 평균 취업률은 73.2%로 울산대 평균(61.1%)은 물론 전국 4년제 대학 평균(49.1%)을 크게 웃돌았다. 울산대 산학협력은 2005년 현대중공업이 100억원을 투자하는 ‘조선해양공학부 세계 일류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첫 단추가 끼워졌다.
현대중공업은 교수 1인당 학생수 10명,세계 최첨단 교육시설 확보,장학혜택 대폭 확대,졸업 후 취업보장 등을 통해 조선 분야 최고 명문인 미국 미시간대를 추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아낌없이 울산대를 지원하고 있다.
2009년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표방하며 울산 최초 국립대학으로 개교한 UNIST(총장 조무제)는 3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산학협력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LG 전자 등 30여개 기업과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금까지 총 71개 과제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울산과학대(총장 이수동)는 지난해 취업률이 72.9%로 졸업생 2000명 이상 전국 전문대 가운데 취업률 3위를 기록했다. 철저한 기업 주문형 맞춤 교육과 학과 특성화, 산학 협력 덕분이다. 지난해 초 S-OIL이 뽑은 생산직 신입사원 79명 가운데 31명이 울산과학대 출신이었다.
울산과학대 졸업생들은 LG화학 삼성정밀화학 GS칼텍스 SK케미칼 호남석유 등 국내 대형 석유화학 업체들에 채용되고 있다. 이 대학이 취업 명문학교로 떠오른 것은 든든한 재단(현대중공업그룹)과 뛰어난 입지(울산공업단지) 덕분이다. 여기에 졸업과 동시에 산업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맞춤형 기술인력 양성에 대한 노하우까지 갖췄다.
높은 취업률은 입학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전문대와 4년제 대학 졸업자 125명이 지원했지만 40명만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대학 관계자는 “지원자 중 절반가량이 부산 대구 울산 등 영남권 소재 4년제 대학 졸업생이었다”고 말했다.
울산=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