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지는 매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에게 손쉽게 뉴스의 요약과 요긴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보는 칼럼이 하나 있다. 바로 문화일보 AM7에 연재되는 “닥터 김경희의 해피섹스”다.
벌써 햇수로 7년째인 이 장수칼럼은 쑥스러워 말 못하는 비뇨기계질환이나 성기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때론 재밌고 신기한 진료실 풍경을 보여준다. 이 칼럼의 주인공이 바로 비뇨기과 전문의 김경희 원장으로 대필이 많기로 유명한 의학칼럼니스트중 원고료를 받는 몇 안 되는 의사이기도 하다.
비뇨기과 여성 전문의로서는 국내 최초로 ‘Dr.김경희의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원장 김경희 www.mizlove.com)이 개원한 김경희 원장은 국내 여성 비뇨기과 전공 3호다. 그녀는 2009년 개인 병원을 개원하기 전까지 시립병원 비뇨기과 과장, 2008년에는 네트워크병원의 여성비뇨기과 대표원장을 지냈다. 그리고 2009년 그녀만의 여성 전문 비뇨기과 병원을 열었다.
2006년 대학병원을 제외한 국공립병원 첫 여자 비뇨기과 과장이 되고, 2007년부터 KTP(전립선비대증치료)레이저를 이용한 광 선택적 전립선 기화술을 시작한 (이 시술은 전 세계 우먼 닥터 중 처음 시도였다고 한다.) 김 원장은 비뇨기과 계의 여장부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김 원장이 대표원장으로 있던 네트워크병원은 강남에 있었다. 당시 이쁜이 수술(외음부 성형)은 이미 레드오션이었다. 왜냐하면 강남에 위치한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 생식기 성형과 같은 진료와 요실금 수술 등을 모두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비뇨기계 질환인 요도질환이나 성기능 문제가 있을 때 비뇨기과적 전문 진료가 선행되거나 함께 진행되어야 하는 이쁜이 수술(외음부 성형)을 잘못된 정보로 치료나 수술하고 비뇨기과 문제는 고스란히 지속되어 수술 후 다시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이 비뇨기과를 방문하기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대다수의 비뇨기과의원은 남성의사가 진찰하기 때문이다. 요실금, 배뇨장애, 성기능장애, 성기성형 등의 진료를 받으러 오는 여성 환자의 입장에서 남성의사는 부담요소가 된다. 또한 여성 환자들이 여성 전문의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남성 전문의에 비해 세심하게 진료하며, 환자나 보호자와 보다 더 친밀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같은 여성으로서 여성의 입장을 잘 이해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원장은 병원을 개원하며 “비뇨기과는 남자의사들이 많고 여성전문 비뇨기과 병원이 없어 여성들이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한다. 이에 여성전문 비뇨기과를 개원하게 되었다. 처음에 개원을 준비 하면서 타과들이 잠식한 진료파트라고 주변의 반대가 굉장히 심했다. 하지만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 개원하였다. 여성의 배뇨건강을 돌보고 성 의식을 개선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요로(비뇨)생식기는 ‘남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남자든, 여자든 요실금, 배뇨장애, 성기능 장애 등의 질병은 비뇨기과에서 진료 받는 것이 더 효과적 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