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아흐마드 칼레바니 석유부 차관은 이란 관영통신 IRNA를 통해 “정확한 유가 전망은 어렵지만 앞으로 유가가 배럴당 120~150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의회가 EU에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이르면 조만간 가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27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1.50달러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란은 당초 이날 예정됐던 EU에 대한 원유수출 금지 법안의 채택을 연기, ‘강온 양면책’을 구사했다.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회의 에마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EU에 대한 원유 금수와 관련해 아무런 법안도 입안되지 않았고 의회에 상정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법안을 준비하는 협의가 다음달 3일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가 16일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의 원유를 오는 7월1일부터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이란은 보복 조치로 원유 수출 즉각 증단을 선언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